'일반 계시'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5.05.28 :: 카이퍼의 일반계시와 특별계시
화란개혁주의/카이퍼 2015. 5. 28. 13:21

카이퍼의 일반계시와 특별계시
Kuyper on General and Special Revelation

                                                                             by 김원호(dent4834@hanmail.net)

카이퍼로부터 시작된 화란개혁주의의 특징적 개념 가운데 하나는 일반계시와 특별계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카이퍼의 일반계시와 특별계시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화란 개혁주의 신학의 한 가운데서 화란 개혁주의 신학을 우리 나라에 잘 소개한 인물인 고재수(N.H. Gootjes) 교수는 자신의 저서 "그리스도와 교회와 문화”를 통하여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있다.

1. (일반계시는) 양심을 통하여 (자신의) 죄를 깨닫게 해 주는 것이다.


고재수 교수는 일반계시의 기초를 이루고 있는 양심은 하나님을 아는 역할보다 앞서서 죄를 깨닫게 하는 역할을 함으로서 인간이 하나님 앞에서 죄인으로 심판을 받기에 합당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나님께서 사람들로 하여금 죄를 깨닫게 하기 위하여 로마서 1장에서와 같이 죄의 결과를 경험하게 됨으로서 하나님의 계시가 드러나기도 하는데 이를 일반계시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참된 일반계시는 순종과 불순종의 관계에서 해석이 되어져야 하기에 인간이 순종 할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통하여 불순종이 드러날 때 참된 계시로서의 일반계시의 역할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카이퍼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일반계시의 역할을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하나님과의 소통의 기능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한다.

카이퍼가 말하는 참된 신학은 구원론을 넘어서 하나님의 주권을 나타내는 신론이 중심이 되어야 했기에 일반계시는 죄를 깨닫고 구원에 이르는 것을 넘어서 하나님의 주권의 영역으로까지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2. 하나님께서는 선한 것을 주심으로서(일반은총) 자신이 선하다는 것을 계시(일반계시)하신다.


(사도행전 14:12-17)

"바나바는 쓰스라 하고 바울은 그 중에 말하는 자이므로 허메라 하더라 성밖 쓰스신당의 제사장이 소와 화관들을 가지고 대문 앞에 와서 무리와 함께 제사하고자 하니 두 사도 바나바와 바울이 듣고 옷을 찢고 무리 가운데 뛰어 들어가서 소리질러 가로되 여러분이여 어찌하여 이러한 일을 하느냐 우리도 너희와 같은 성정을 가진 사람이라 너희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이 헛된 일을 버리고 천지와 바다와 그 가운데 만유를 지으시고 살아 계신 하나님께로 돌아 오라 함이라 하나님이 지나간 세대에는 모든 족속으로 자기의 길들을 다니게 묵인하셨으나 그러나 자기를 증거하지 아니하신 것이 아니니 곧 너희에게 하늘로서 비를 내리시며 결실기를 주시는 선한 일을 하사 음식과 기쁨으로 너희 마음에 만족케 하셨느니라 하고"와 같이 하나님의 보편적 선하심을 누구나 알 수 있다.


3. 일반은혜는 원래 죄와 연결되어야 한다.(p89-)


(마태복음 5:45)

"이같이 한 즉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아들이 되리니 이는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취게 하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리우심이니라"
고재수 교수는 이 성경 구절이 일반은혜에 대한 구절이 아니고 일반계시에 대한 구절이라고 말한다.


4. 일반계시는 부분적인 순종으로 인도한다.(p90-)


세상의 보존을 위하여 요구되는 부분적인 순종을 위한 방편으로 일반계시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뜻을 나타내시는 일반계시와 구별된 특별한 방법으로는 특별계시를 말할 수 있다.


카이퍼로부터 시작된 화란 개혁주의는 칼 바르트로부터 시작된 신정통주의와는 다른 관점에서 출발되었지만 칼 바르트의 신정통주의 신학을 수용한 화란 자유대학의 베르카우어를 기점으로 화란 개혁주의가 자연스럽게 신정통주의와 접목 되기 시작하였다.


칼 바르트의 대표적인 신학 개념 중의 하나인 "하나님의 선교 (Missio Dei)"는 하나님의 계시의 보편화와 일반화를 지향하고 있으며, 바르트가 말하는 특별 계시와 카이퍼가 말하는 특별 계시는 교회 바깥의 영역에 대한 공통적인 관점으로 말미암아 자연스럽게 하나로 접목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칼 바르트의 “하나님의 선교”에서의 교회론은 성육신적 교회, 혹은 보냄받은 교회로서의 미셔널 처치이며 교회가 아닌 이 세상을 하나님 나라의 최종 종착지로 보고있다.


카이퍼의 일반 계시 또한 이 세상의 모든 영역, 즉 교회를 비롯하여 정치, 경제등 인간이 생활하는 모든 영역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을 선포하기에, 교회를 넘어 이 세상에 대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한다는 면에서 칼 바르트의 하나님의 선교와 맥락을 같이 하고있다.


계시는 특성상 하나님 나라와 연계하여 생각할 수밖에 없다.


하나님 나라의 범주에는 구속의 영역과 통치의 영역이 구분되어야만 한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의 모든 영역을 통치하시지만 그렇다고 모든 영역이 구속받는 것은 아니다.


구속의 영역을 포함한 이 세상 모든 영역은 하나님의 통치의 영역으로서의 하나님 나라이지만 구속받은 영역으로서의 하나님 나라와는 구분하여 하나님의 두 나라(Two Kingdom:2-K)로 이해되어야만 한다.


이는 이 세상의 모든 영역을 하나님의 통치와 구속의 영역(One Kingdom:1-K)으로 보는 관점과는 구분되어야한다.


일반계시를 1-K 개념에서 해석하느냐, 아니면 2-K 개념에서 해석하느냐는 매우 다른 결과를 가져오며, 현재 하나님 나라 운동이 왜곡되고있는 근거를 제공하고있다.


전통적인 개혁주의에서 생각하고있던 하나님 나라와는 달리 현세적 하나님 나라 운동을 하며 하나님 나라에 대한 혼란을 야기하는 현대신학은 바로 1-K 개념에서의 하나님 나라를 추구하고있기 때문이다.


현시점에서 1-K 개념에 가장 앞장서고있는 대표적인 신학은 톰 라이트의 새관점이다.


여기에 이머징 처치를 비롯하여 미셔널 처치가 합류하고있으며, 칼 바르트는 물론 몰트만을 비롯하여 판넨베르크의 보편사적 신학등이 참여하고있다.


카이퍼의 “일반계시와 특별계시” 개념에서의 핵심적 논점은 카이퍼가 1-K개념을 지향하느냐, 혹은 2-K 개념을 지향하느냐이다.


카이퍼는 기독교가 세상과 분리되는 것에 대한 염려에서 출발하여 반혁명당 활동에 참여하였으며, 화란의 총리를 역임하면서 화란의 정치를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연계시켰을 뿐만 아니라, 영역주권론과 일반은총론을 새롭게 정립함으로서 삶의 모든 영역에 대한 하나님의 특별계시로서의 말씀을 적용함으로서 1-K 개념을 지향 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은 특별계시를 일반계시의 영역과 연계시킨 칼 바르트의 작업과 유사성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흔히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 만을 특별 계시라고 말하지만 바르트의 특별 계시는 이와는 좀 다른 특색을 나타내고 있다.


화란 자유대학의 총장을 역임한 베르카우어가 칼 바르트의 신정통주의를 화란 개혁주의에 접목시키는 것에 충격을 받은 박형룡 박사는 칼 바르트의 특별 계시를 다음과 같이 비판하고 있다. (박형룡 박사와 개혁 신학 p481-484)


• 바르트에게 특별 계시는 성경과 일치하지 않으며 성경은 단지 증거에 불과하다.
• 바르트에게 특별 계시는 항상 말씀하시는 하나님일 뿐 책 속에 객관화 될 수 없다.
• 바르트에게 계시는 하나님의 자유로운 행동이기에 성경조차도 구체적인 역사성을 가지지 못한다.
• 계시가 역사와 단절된 것은 영원한 것이 위로부터 수직으로 내려와 역사의 지평을 꿰뚫었기에 역사와 단절될 수밖에 없다.
• 하나님의 원계시인 예수 그리스도만을 강조 하다 보니 일반계시도 부인하게 되고 성경의 무오성도 부인하게 된다.
• 계시는 성경과 동일시 될 수 없으며 성경은 계시의 증거 혹은 표시다.
• 계시는 항상 위로부터 수직적으로 인간에게 직접적으로 실존적으로 임한다고 말한다.


바르트의 이러한 계시관은 행동주의적이다.


바르트의 특별 계시에 대한 이와 같은 관점은 경험을 중시하는 포스트모더니즘에 적합한 것이었으며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 개념에서 출발한 포스트모더니즘의 교회 형태인 이머징미셔널 처치의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고있다.

최근에 화란 개혁주의 기독교 세계관을 대변하는 알버트 월터스의 "창조 타락 구속"의 개정판이 화란 개혁주의와 이머징 미셔널 처치, 그리고 톰 라이트의 "바울에 관한 새관점"을 모두 수용하면서 개정된 것은 이들이 공통적으로 1-K 개념을 추구하고있으며 이의 밑바탕에는 일반계시와 특별계시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서로 혼합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하여 하나님의 통치영역에서 구속영역을 구분하며 하나님의 두 나라(2-K) 개념을 고수하는 에스콘디도Escondido신학의 한 가운데 있는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 교수인 데이비드 반두르넨David Vandrunen은 "Natural Law and the Two Kingdoms"(p279-280)을 통하여 카이퍼가 어떻게 일반계시와 특별계시의 경계를 없애고 서로를 혼합하는 것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있다:

인간이 본성적으로 접할 수 있는 도덕적 지식에 대한 카이퍼의 특별한 관점을 탐구하기 전에, 우선 그의 일반계시와 특별 계시에 관한 신학을 좀 더 넓게 탐구해보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Before examining in particular Kuyper’s views on the moral knowledge accessible to human beings in nature, it may be helpful first to survey his theology of general and special revelation more broadly.

카이퍼는 자연을 통하여 알 수 있는 일반계시와 성경을 통하여 알 수 있는 특별 계시를 구분하는 전통적 개혁주의를 고수하고 있다.
Kuyper made a traditional Reformed distinction between the general revelation that comes in nature and the special revelation coming in Scripture.
이러한 전통적 구조 안에 있는 한에는, 그의 계시 신학은 구별된 특징들을 나타내고 있었다.
Yet within this traditional framework his theology of revelation bears distinctive marks.

카이퍼는 그의 개혁주의 신학의 선배들과 같이,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죄로 인하여 타락하기 전부터 이미 자연을 통하여 자신을 계시 하셨다고 믿고 있었다.
Kuyper believed, with his Reformed theological predecessors, that God revealed himself to human beings in nature already before the fall into sin.

그러나 그는 타락 전에는 하나님께서 오직 일반계시를 통해서만 소통하셨다는 예상치 못하였던 주장을 하고있다.
But he makes the unexpected assertion that God communicated only through general revelation in the pre-lapsarian state.

말하자면, 하나님께서는 내면의 언어로 말씀하셨고, 아담은 이를 직접적인 통찰력을 통해서 즉각적인 방식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God spoke, as it were, by an inner word, and Adam received it in an immediate fashion through direct insight.

카이퍼는 이를 "자연의 원칙"이라고 불렀고 이것이 하나님께서 인간 존재와 교통 하는 "정상적인" 방식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Kuyper calls this the “natural principium” and describes it as the “normal” way in which God communicates with human beings.

그러나 타락 후에는, 죄가 이러한 내면의 본성을 손상시켰기에, 비록 하나님께서 일반계시를 계속 주시더라도 이것은 더 이상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에 관하여 어떠한 새롭고, 순수하고, 충분한 지식을 제공해 줄 수 없다는 것이다.
After the fall, however, sin damaged this inner instinct, and though God continues to give general revelation, it is no longer able to provide people with any new, pure, or sufficient knowledge about God.

죄는 의지 뿐만이 아니라 지성에 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Sin affects not only the will, but also the intellect.

죄로 인한 황폐함에 대한 반응으로, 하나님께서는 특별계시를 제시하셨는데, 카이퍼는 이를 "특별 원칙" 그리고 하나님께서 교통하시는 "비정상적인" 수단들이라고 불렀다.
In response to the ravages of sin, God introduced special revelation, what Kuyper called the “special principium” and the “abnormal” means of God’s communication.

카이퍼에게 특별 계시는, 치료를 위하여 도움이 되는 차원에서, 타락 후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For Kuyper, special revelation is absolutely necessary after the fall, both as remedial and auxiliary.

그러나 이것(특별 계시)은, 영원한 축복과 영광스러운 상태였던, 죄가 도래하기 전에 일반계시가 가지고 있었던 것과 같은 목표를 향하여 기능을 하는 것으로서, 그 안에서 하나님께서는 다시 자신의 백성과 직접적인 소통이라는 자연적이고, 정상적인 방법으로 소통을 하시려 한다는 것이다.
But it works toward the same goal that general revelation had before the advent of sin, that of eternal blessedness and the glorified state, in which God will again communicate to his people by the natural, normal way of direct communication.

그러므로 특별 계시는, 타락과 그리스도의 재림 사이의, 죄가 세상에 나타난 때에만 있는 것이다.
Special revelation, therefore, is only for the time in which sin is present in the world, between the fall and Christ’s second coming.

여기에 맞추어, 종교적 구원론적, 혹은 구원의 성격은 "비정상적"으로서, 타락 후와 극치 전의 기간에만 속해있는 것이다.
Corresponding to this, religion’s soteriological, or salvific, character is “abnormal,” pertaining only to the era after the fall and before the consummation.

구원은 타락 전에는 불필요한 것이며, 그리스도가 다시 오신 후에도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Salvation was not necessary before the fall and will not be necessary after Christ returns.

구원은 중요하지만 더 넓은 하나님의 영광은 더욱 중요한 것이다,
Salvation is important, but the broader glory of God much greater.

타락 후의 세상에서의 삶은 일반계시로 알 수 있는 부분과 특별 계시로 알 수 있는 부분으로 나뉘어지지 않았다.
In the post-lapsarian world, life is not divided into compartments known by general revelation and those known by special revelation.

차라리 카이퍼는 일반계시와 특별 계시로부터 유래된 "각각의 물은 서로 섞인다"는 것을 근거로 하는 하나만의 지식이 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Rather, Kuyper asserts that there is one knowledge, drawn from general and special revelation, sources “whose waters have mingled themselves.”

이러한 생각으로부터 다양한 결과물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From this idea flow several consequences.

특별 계시는 구원의 문제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고, 일반계시를 통하여 알려진 일들에 까지 확장되는 것이다.
Special revelation is not limited to matters of salvation, but extends to those matters made known in general revelation.

게다가, 자연적 지식은 오직 특별 계시의 도움을 받아야만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Further, natural knowledge becomes of service only with the help of special revelation.

그러나 다른 방향에서 보면, "특별 신학"은 자체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항상 "쌍둥이 자매"인 "자연 신학"과 연결되어 고려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In the other direction, however, “special theology” is never sufficient to itself, but must always be considered in connection with “natural theology,” its “twin sister.”

이러한 이유로 카이퍼는 두 가지 원칙을 떠나서 어떠한 "이원론"으로 부터도 자유 하려는 모색을 하고 있다.
Hence Kuyper seeks to free theology from any “dualism” breaching the two principia.

posted by Wonho Kim
: